두번째 소개팅

2021. 3. 8. 00:42

 두 번째 소개팅이 잡혔다. 평소에 편한 옷만 찾아 입는 나는 오랜만에 쇼핑을 했고 처음으로 6만 원이나 하는 원피스를 사고 이틀동안 여기에 어울리는 조끼까지 고민하면서 조끼도 사서 8만원이나 되는 쇼핑을 했다. 그러나 여기에 어울리는 외투가 없어서 외투도 살까 고민했지만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 가지고있던 코트를 입고 나갔다. 

 이런 준비를 하는데 서서히 현타가 오는거다. 특히 조끼를 사기위해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카톡을 보내고 어떤지 묻는 과정에서 너무 현타가왔다. 왜 이렇게까지 하고있는거지 보통 사람들도 이렇게 하나? 심지어는 왜 나는 이런 옷을 평소에 안사서 이런 고통을 겪고있는거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준비한거 어떡해 일단 준비한 만큼은 입고 가야지. 그리고 나는 이렇게 큰 돈을 쓰면 기분이 좋다기보다 진짜로 현타가 온다. 하 다음달에 아껴야하는데 또 아껴써야하는데 이러면 맛있는것두 못먹고 가계부쓰면서 후회할텐데. 이런 생각이 들고.

 근데 시발 한편으로 설레고ㅋㅋㅋㅋㅅㅂ그리고 대망의 소개팅날이 오고 소개팅에 나간 나는 매우 실망하고 온다.

나는 존나 명동을 몇시간동안 돌아다니면서 옷을 그렇게 사서 입었는데 후드티를 입고온다고? 옆에 직장동료들이랑 밥먹는 아저씨도 코트를 입었는데? 후드티에 뽀글이? 시발 난 전날부터 안먹고 팩하고 그 아침에 일찍일어나서 화장하고 고데기하고 심지어 다리털도 안밀려서 제모크림 두 번 발라가며 털도 밀었는데 너는 수염도 안밀고 옷도 시발 대충입고????? 쓸수록 개빡치네 밥집 알아온게 대수? 시발럼

 그래도 호감가지고 대화했는데 걔는 내가 지 마음에 안중도 없었다는게 더빡친다. 시발 그놈의 욕구가 뭐라고 . 헤어지고나서도 연락오겠지 기대했던것도 빡친다. 당연히 올줄알았어 니가 소개시켜달라했다며 하 나도 봄이오나했다 봄이오나했어 널린게 남잔데 그중 한명도 못사귀고있다는 게 너무ㅠ빡친다ㅠ아니 사실 잘될줄 알고 기대했던게 더 화나. 

 그래 덕분에 예쁜 옷 건졌어. 매번 바지입다가 오랜만에 치마입으니까 기분도 전환되고 좋더라. 이제 다시 치마 위주로 입어야지. 어디 남소받을데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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